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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제주 독립출판서점 "소심한 책방"

 

 

혼자 제주 여행 갔을 때, 날씨는 우중충하고 커피가 한 잔 마시고 싶었던 순간-

 해안도로에서 바다를 보며 마실까 카페에서 마실까 고민하는데

그냥 커피만 마시기엔 왠지 심심할 것 같아 책이라도 한권 살까 고민하다가

그때 내가 있던 곳과 멀지 않은 곳에 독립출판서점이 있다고 해서 들렀던 '소심한 책방'


제주를 다니며 들렀던 식당, 카페 등 임시 휴업인 곳이 많아 이 곳도 허탕인가 싶었는데,

쭈뼛거리며 가까이 가보니 손님이 있다 헤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이쁜 엽서들, 흔한 듯 흔하지 않은 서적들이 반겨준 곳.

제주도의 강한 바람에 렌즈를 날려먹었는데, 이런 카메라라도 이 곳의 아기자기함을 나름 열심히 담아봄.

 

 

 

 

 

 

딸 아이와 함께 들른 부부가 나보다 먼저 와서 책을 고르며 구경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딸을 무릎에 앉히고서 잠시 동화를 읽어주셨었다.

어쩜 그렇게 유치원 선생님처럼 맛깔나게 동화 구연을 하며 읽어주시는지

나도 모르게 자꾸 귀를 기울이는 나를 발견함

 

입구 쪽에 의자가 놓여있었는데

바로 저 곳에서.

 

 

 

 

 

 

영화 '동주'를 보고서 문득 시집이 읽고 싶어져서는

윤동주 시집은 꼭 사야지 했는데 안 사고 있다가,

빈티지한 표지의 윤동주 시집이 마침 눈에 띄어 다른 책들과 함께 샀다.


고등학교 다닐 땐 그냥 입시용이었던 시가

영화를 보고 나니 이렇게 감성을 자극했던 시였던가 싶고 그렇다

시는 왠지 어려운 느낌적인 느낌이 아직도 가득해서-

이제 한 발자국 가까워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