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플레져 / Estee Lauder Pleasure EDP

 

청초한 여자 향수

 

곡선으로만 바디와 뚜껑이 곡선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다 무광의 은색 뚜껑만 보면 다소 심플한 느낌의 바틀.

하지만 향 만큼은 심플하지 않은 플로럴 향수.

 

갖가지 꽃 향기들은 다 모아놓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록 풍부한 플로럴 향이지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또 너무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은 느낌이랄까

투명하고 청초한 느낌의 꽃 향기.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법한, 주인공 남학생이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바라보는 시선 중

초록초록한 나무나 들판 배경의 화창한 날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학생이 

산들 바람이 부는 공원 같은데서 머리카락을 날리다가 나를 보곤 싱긋 웃어주는, 또는 손 흔들어주는 느낌? 하핫.

그냥 문득 이런 모습에 이 향이 바람을 타고 오면 향에 취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문득 들어서 -

상상력이 너무 과했네. 오글오글.

아무튼 꽃 향기가 나는 산뜻한 비누향 같기도 한, 은은한 꽃향이다.

 

 

플로럴 계열 향수를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남이 추천해 달라고 하면 

아무래도 개인 취향이 있기 때문에 내가 진짜 좋다고 생각한 향보다는 누구나 좋아할 듯한,

하지만 너무 흔하지만은 않은 향수를 주로 말해주는데

이 플레져는 내가 진짜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무난한 듯 아닌 듯 매력있는 향수라고 생각한다.

비누향 같은 산뜻한 느낌 때문인지 주로 연령대나 계절 크게 상관없이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듯 하지만

그래도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봄부터 초여름이지 않을까.

 

 

 

향조) 프레시 플로럴

탑노트-백합, 신선한 제비꽃

미들노트-블랙라일락, 백작약, 분홍장미, 야생자스민

베이스노트-인디안 백단향, 패츌리, 베이비로즈, 백합, 제비꽃